평화의 마을을 다녀와서


                                                                                            -김지영 집사-

 매년 여름단기선교팀이 구성될 무렵이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전 이번에는 정말 못 갈 것 같아요!” 그러다 제일 막차로 꼬리를 잡고 가듯이 선교팀에 대롱대롱 매달려 따라가는 것이 저의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여느 해나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이유로 망설이다가 끝내 또 꼬리를 잡고 다시 찾아간 평화의 마을이었습니다. 가기 전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함께 만들 craft재료들과 게임들을 준비하며, 주님께 한 가지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보내시는 것이라면,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주님! 그 곳에서 주님을 보여주십시오!”


 버스팀보다 하루 먼저 도착하여 공항에서 먼저 언니들(김민지목사님께서 돌보시는 분들)이 계신 작으마한 처소를 찾아갔습니다. 잔디밭에서 일하시던 언니 한 분이 먼저 저를 맞아주시며, 환한 얼굴로 반가와서 어쩔 줄 모르셨습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갔을 때, 한 분 한 분씩 작은 거실로 나오시며,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셨습니다.


 지난 여름에 온 것을 기억하시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준비한 짐들이 모두 버스에 실려있는 바람에 무엇을 해야할 지를 몰라 간단한 게임과 그리고 율동을 했는데, 너무 잘 따라 하셔서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제게 커피도 타 주시고, 앨범을 꺼내서 무지개 집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또 당뇨병으로 인한 쇼크가 와서 두 달을 병원에 입원하여 퇴원 후, 많은 회복은 보시는 그 언니는 계속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작년의 무뚝뚝한 표정과 지금 그 분의 부드럽고 미소짓는 표정은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듯했습니다. “다 하나님의 은혜야! 김민지목사님이 아침마다 예배드리시고 우리들에게 성경말씀을 가르쳐주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방문하는 첫 날 저는 맘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와! 무엇인가 잘 되어가고 있네!”


 그러나 나중에 안 사실은 제가 온 성의를 봐서 별로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게임과 율동을 열심히 해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의 상처로 감정적으로 억압이 되었다고 해서 그 분들이 지적으로 낮은 것이 아닌 것을… 제가 착각을 하고 너무 어린 아이처럼 대우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김민지목사님으로 부터 그 분들의 맘을 전해들은 후, 저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저희가 다시 온 그 성의가 고마워서 일단 다음날 이곳 평화의 마을에 모두 오시기로 하셨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한 시간을 차를 타고 오셔야했습니다. (참고로 평화의 마을은 아직 집 공사가 시작하지 않아서 거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정도면 공사가 끝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갑자기 낙심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할 지 막연하였습니다. 겉으로는 억압되어 있지만, 내적으로는 정상적인 지성을 가진 그 분들을 어떻게 우리 모두와 맘을 터놓고, 주님 안에서 사랑과 기쁨을 나눌 수 있을까?


 다음 날 새벽, 엎드려 기도하고 주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새벽 미명 무렵, 펜을 든 저에게 아이디어가 떠 올랐습니다. 1부 예배와 2부 순서로 나눔의 시간 그리고 크래프와 게임을 계획했습니다. 순서마다 우리 선교팀들이 골고루 맡으셨습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듯 했습니다.


 이른 아침 우리 선교팀들은 백도 가까운 무더위에 땀을 줄줄 흘리며, 돌줍기, 땅파기, 돌길에 잡초뽑기, 밭에 채소따기 등으로 오전의 일과를 감당했습니다. 땀이 흐른 만큼 우리의 맘은 더욱 가볍고 기쁘기만 했습니다. 밤예배와 새벽기도 그리고 함께 봉사하며 섬기는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했습니다. 겹봉숭아꽃, 코스모스, 줄장미, 조롱조롱 열린 고추… 올해 방울토마토가 달다고 흐믓한 미소를 지으시는 신장로님! 아! 수많은 사람들의 작은 정성과 땀으로 하나 하나로 영글어진 열매인 이 평화의 마을! 앞으로 도 끝없이 나가야 할 평화의 마을 프로젝터! 주님께서 하신 일이심으로 주님의 그 열심이 이루어주실 것을 기도했습니다. 우리 모두를 통해서 말입니다.


 오후에 드디어 언니들이 도착했습니다. 주권사님의 매직쇼가 오시는 분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게 하였

고, 함께 드리는 예배, 그리고 온 몸과 맘으로 드린 여름자매님의 바디워십, 우목사님의 은혜로우신 말씀, 그리고 찬양과 율동이 우리 모두의 맘을 활짝 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향해서 말입니다.


 2부순서에서 우리는 모두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함께 웃고 노래하고 십자가도 곱게 칠하고, 액자도 만들고, 가을 단풍리스도 만들고… 우리 선교팀들이 두 분씩 그 분들과 팀이 되셔서, 함께 하셨는데, 한결같이 그 분들이 너무 솜씨가 있으시고, 창의적이시라 감탄을 금하지 못하셨습니다. 두 팀으로 게임하고 응원하며 손뼉치고… 서로 한 마음 한 성령으로 섞여서 손에 손을 잡고 기뻐했습니다.언니들의 수줍은 듯이 웃는 미소들을 보면서, 우리의 맘이 얼마나 행복했는지요! 그 분들이 바로 살아계신 예수님, 우리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이셨습니다.  우리에게 섬길 기회를 주시고, 부족한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참아주시고, 기꺼이 우리가 원하는데로 같이 동참해서 따라해 주신 분들…  과연 인격적으로 그 분들을 존경하였는가? 그 분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맘으로 그 분들을 찾았는가? 부끄러움이 엄습해왔습니다. 헤어지는 시간, “재밌었어요!” “내년에 다시 와요!” 그 말이 가장 큰 위로와 기쁨을 주었습니다. 다시 우리를 보고 싶어하신다는 말이 얼마나 좋았던지요!


 그 분들이 손을 흔들며 떠나가시는 차 뒷편으로 펼쳐지는 평화의 마을의 맑은 하늘과 푸른 언덕 그리고 아담한 호수를 보며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곳에 하루 속히 저분이 사실 집이 완성되어서, 함께 옹기종기 농사도 지으시고, 산책도 하시고 아름다운 예배처소에서 날마다 주님을 찬양드리며 손에 손을 잡고 살게 하소서!”


 선교팀들이 온다고 그것 평화의 마을을 섬기시는 분들이 차례로 찾아오셨습니다. 작년에 뵌 권사님, 집사님들, 조기백목사님, 김민지목사님…. 시루에 직접 가루를 내신 떡을 쪄 주시고, 밭의 고추를 담아주시고, 미리 담은 오이지를 주시고….


 우리가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 지 누가 누구를 섬기는지, 섬기려고 갔는지 받으러 갔는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평화의 마을에 조금 떨어진 숙소를 방문자들에게 제공하시는 집사님! 그 분께서 주님께 자신의 시간과 삶을 드리는 모습, 신장로님께서 모든 삶을 이곳 평화의 마을을 개발하고 가꾸는 일에 바치는 모습, 언니들의 어머니이자 주치의로서 선생님으로서 곁에서 삶을 함께 하시는 김민지목사님……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섬김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새로이 느끼고 배우고 온 선교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20시간이상 교회밴을 타시고 오가신 우리 선교팀들의 정성과 헌신이 주님께 산 기도가 되어서 이번 선교를 은혜 속에서 가능케하셨음을 고백합니다. 뒤에서 선교비로 기도로 후원해 주신 저희 북부보스톤교회가 있었기에 부족한 우리가 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바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름단기선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선교비를 마련하시고, 선교지에서 흠뻑 땀으로 샤워를 하신 안병학선교부장님 그리고 우리 모든 선교팀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가운데 계셔서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주신 우리 주님께 찬양드립니다!